만화 - 둘리

2010. 8. 24. 03:00로노가 말한다

리뷰는 특별히 할것도 없고 해서 나온지 몇년정도 된 둘리 애장판을 가지고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리뷰를 둘리로 하게 된 이유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본 만화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거에 있었던 새소년이라는 소년잡지에 둘리라는 만화가 연재 되는 것을 20년전에 처음봤습니다.


둘리가 86년도 보물섬에 첫연재 이후로 아직도 생명력을 가지고 한국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둘리나 태권브이 이후로 내놓을만한 캐릭터가 뾰로로랑 뿌까말고는 없다는게 슬프기만 합니다.


김수정의 만화를 보면 전체적으로 동세가 살아있고 상황에 대한 묘사를 세세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서 코믹함을 유지하기 때문에, 만화를 이해하기 쉽고 볼게 많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사실감을 줍니다.

이는 일곱개의 숟가락처럼 사실적인 만화를 그리던, 둘리같은 반쯤은 판타지인 만화를 그리던,  어린애들 대상이든, 나이든 사람들 대상이든 김수정의 만화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됩니다.

둘리의 이야기는 한국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이라면 대부분 아시듯이 남극의 빙산이 한국으로 떠밀려와서 얼음이 녹고 영희가 둘리를 발견해 집에 델고오면서 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집안에 액운과 재앙을 몰고 온거죠..)

이야기는 주로 하나의 주제가 던져지면 둘리의 철없고 황당한 행동과, 이에 말려드는 현실적인 고길동의 행동이 충돌과 갈등을 이루면서 긴장감을 주고, 결국에 모든 갈등은 둘리의 능력과, 우연으로 대강대강 마무리 되고, 결국에는 고길동의 스트레스를 하나 늘려주는 식으로 마무리 됩니다. 가끔은 둘리의 능력으로 환상적인 이야기 자체가 주제가 되기도 하고요.

둘리의 진짜 재미는 아무래도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보다는 문제가 일어나기전에 고길동과 둘리가 갈등을 빚으면서 하는 행동과 대사들, 그리고 고길동이 당해서 고생하는 부분에 있습니다. 둘리는 철없거나 눈치없는 행동을 하거나, 당할걸 알면서 바락바락 대들기도 하고, 버릇없는 행동으로 고길동의 화를 돋구는데, 결국은 둘리가 린치를 당하지만, 고길동은 속을 썩고, 때로는 둘리의 철없는 모험에 말려들어 죽을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어린애가 어른한테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버젓히 함으로써 넌센스적인 웃음을 주지만 고길동은 주로 강자, 둘리는 약자로 설정되어, 둘리는 설움을 당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복수를 해서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합니다. (고길동의 인상이 1권부터 3권까지 보면 특유의 캐릭터성이 갖춰지면서 점점 악독하게 변합니다.)

글구보니 미래인만 없고, 외계인이랑 초능력자랑 하루히랑 성격 비슷한 캐릭터는 있네요.

어렸을때에는 고길동이 짜증나고 둘리가 불쌍했는데 어른이 되니 고길동이 불쌍하고 둘리가 짜증나 보이는건 어쩔 수 없는듯합니다.

시대적인 상황, 즉 소재에 시대적인 상황이 들어가있거나(칼기 격추사건, 중동전쟁) 그때의 유행가가 구슬프게 흘러나온다거나(주로 둘리가 넋두리 할때) 연탄을 때고, 마이클 잭슨의 패러디 캐릭이 나온다거나 하는건 저같은 30대한테는 추억을 되새길만한 요소들인듯합니다.




    그림- 8/10    묘사를 세세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이 쉬워보이고, 그냥 보면 대단한 그림이 아닌것 같지만 만화적으로 볼때는 잘그려진 그림에 속합니다. 또한 연출능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스토리 - 6/10  에피소드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발상부터가 기발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때그때 사회적인 사건이나 주변부에서 수집한 측면이 강하고, 스토리의 전개나 결말도, 우연에 의해 굴러갑니다. 하지만 소재를 잡아내는 능력이나 탁월한 연출력이 그런 흠을 가려줍니다.
    신경전 - 7/10  신경전을 이렇게 하는거라는걸 배울수 있습니다.
    인생 -  5/10    80년대의 작품답게 전체적으로 모든 캐릭터들이 인생타령하는 만화라 그런지 인생을 배울수 있는듯. 솔직히 저는 90년대 이전의 왠만한 컨덴츠 물에 서 볼수 있는 뭔가 암울한 분위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포의 외인구단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슴)
    애매함 - 3/10 애들 보라고 만든 작품임에도 내용은 지나치게 현실적이고(천애고아이자 얹혀서 눈치밥 먹고 구박받는 신세, 인생에 대해 달관한 상태로 쓰라린 현실에 대한 넋두리를 자주 하는 주인공) 그럼에도 어른이 보기에는 너무 유아틱합니다. 하긴 그때 당시에 나왔던 국산 창작동화들도 전부 그런 분위기 였기 때문에 지금보기에만 그럴뿐이지 그때 당시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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