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에 대한 잡솔.

2012. 6. 28. 06:23로노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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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냐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만,

블리자드가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아마 없을것이다.


우리나라 게임계는 내가보기에는 스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전에는 게임이라는게 몇몇 매니아 들과 얼리어댑터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스타 브루드워 발매 이후에는 게임 유저층이 라이트하게 바뀌었다.


스타는 배우는 양에 비해 할 수 있는게 많고, 승패가 지식보다는 경험과 감각으로 갈린다.

또한 게임안에 변수가 많아 게임의 진행방식과 대결의 흐름이 무궁무진한데,

이러한 특성들은 바둑과 장기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같다.

덕분에 스타는 바둑과 장기가 가지고 있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스타에 이어 디아블로와, 월드오브 워크래프트도 높은 수준의 성공을 이루었다.

워3도 우리나라에서 스타에 비해 성공을 못했을뿐이지,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이 되었다.




프롤로그는 여기까지...


각설하고.

요즘의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어딘가 나사가 빠진 느낌이 든다.

워3 이후 나온 게임들말이다.


스타2를 보자.

발전한건 그래픽뿐이다.

스토리의 레토릭은 새로운게 없고, 기존에 있던 소재들을 할리우드식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진부한 느낌이 든다.

게임방식은 100% 똑같다.

하지만 게임성은 오히려 후퇴했다. 1보다 절묘한 밸런스에서 오는 긴장감이 없다.

사실 스타1도 브루드워 1.03 패치 나오기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게임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타2도 좀 두고 봐야한다고 생각하지만, 1에서 발전이 없다는건 그대로 남는다.


이번에 나온 디아3도 마찬가지다.

게임성이나 게임의 흐름은 디아2와 다를바가 거의 없고, 시나리오는 역시나 전형적인 할리우드 풍이라 조금 진부하다.

스킬시스템이 디아2와 다르긴하지만, 길드워1의 마이너 버전이다. 물런, 여러면에서 못하다.

pvp가 활성화되면 다르겠지만, 사냥에서는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한가지 스킬트리를 강요당하는 측면도 있다.



와우도 해본사람이면 알겠지만, 새로운 확장팩과 에피소드가 나올때마다

시나리오, 스킬시스템, 직업 시스템등등에서 게임의 매력이 퇴보하고 있다.

유일하게 진보하는건 세계와 배경디자인뿐이다.
 




이러한 정체, 혹은 퇴보들은 워크래프트3가 나오면서 보여준 놀라운 발전에 비한다면 더욱 두드러지는 정체, 혹은 퇴보다


워3는 워2에서 없던, 영웅 시스템을 넣어, 게임자체를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진화시켰다. 그것은 워2뿐만 아니라 스타와도 차별화 하는것이었다.

영웅의 스킬, 성장, 조합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또한, 세계관과 시나리오도 2에 비해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는데,

매우 매력적인 스토리였다. 이 스토리가 결국 와우의 초석이 되었다.

또한 맵에디터도 스타1부터 있긴했지만, 그것과는 비교를 불가할정도로 수준이 높은 에디터였다.

기존의 워3와는 완전히 독립된 수준높은 게임을 만들수 있었는데,

이때 만들어진 도타라는 게임이 요즘 유행하고 있는 aos류 게임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이 게임을 오랫동안 한 사람도 가끔 새로운 게임요소를 발견할정도로 시스템적으로 풍부하고 깊이도 깊다.



워3때문에, 대격변 이후의 와우, 스타2와 디아3의 정체는 더욱더 돋보인다.

사실 워3에 비하면 스타2와 디아3는, 단순히 만들면 돈이 될거 같아서 내놓은 게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보기엔, 블리자드의 개발인력들이 이후로 스타1이후로 계속 늘어나고 발전했더라도 게임의 재미에 대한 열망 자체는

워3이후로는 완전히 없어져버린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정도이다. 핵심인력들이 다 나간이후,

꽉 짜여진 조직안에서 단순한 월급쟁이들이 게임을 만들고 있는건지,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블리자드의 게임들이 어딘가 그런 느낌이 드는건 지울수 없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디아3 이후로 블리자드의 게임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다는것이다.

평균이상의 수준을 보여주리라는건 확실하지만, 요즘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과거에 내가 그들의 게임을 열렬히 좋아하게 만든

그런 요소들을 이제는 더는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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