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의 당신의 소음들

2012. 11. 14. 02:46무식(Music)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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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문화적 의미의 모든 창작물이 그 나름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 그러할 것이며, 음악에 있어서도 우리는 희노애락의 감정과 함께 가사로 이야기를 듣는다. 이는 시에서 사용되는 상징적 의미 혹은 이미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직접적으로 장소에 대해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유추해낸다. 빗소리와 물길에 발 밟히는 소리, 불규칙적으로 들리는 총알소리와 폭발음 등에서 음악이 배경으로 담고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유추는 전에는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1942년 피에르 셰페르의 구체 음악(Musique concrète 이전의 작곡음악들은 장소에 대한 표현을 위해 끊임없이 발을 구르거나, 악기 소품을 사용하거나, 큰 북을 사정없이 두드리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녹음기술의 등장과 구체 음악은 종래의 연주를 통한 표현 개념을 소음 그 자체에 의한 표현으로 전환시켰다. 자연적인 소리들은 음악의 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고, 영상처럼 학습되어 우리에게 상상 가능한 이미지를 안겨주었다.


어떤 음악에서 우리는 청각적 영역을 넘어 공감각적 이미지를 상상하고는 한다. 개인에게 내재된 경험의 재학습일수도 있고, 본 적 없는 세계에 대한 상상화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반대의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우리의 경험이 접하는 창작물에 색깔을 덧입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은 지금 어떤 소음에 노출되고 있는가? 헤드폰을 잠시 벗고 주위를 둘러보자. 그리고 당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수많은 소음에 귀를 기울여보자. 나에게는 지금 골목을 움직이는 차들, 주택가의 소음, 컴퓨터의 구동소리, 그리고 어머니의 지금 당장 밥 안먹으면 인터넷 선을 뽑아버리겠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들린다. 뭐 일단 그러하니 밥을 먼저 먹고 오겠다.


글을 계속하자, 우리 주변의 생생한 소음들, 이는 녹음된 소음과는 다른 '지금, 현재'를 구성하는 요인들이다. 눈감은 소경이 세계를 인지하는 것처럼, 우리는 소리를 통해서도 세계에 대한정보를 얻고 그로써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무신경하게 이것을 무시하고는 한다. 당신이 잊어버린 곳에 존재하는 현재의 소음들. 이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영역의 감각이다. 페스티벌 등에서 느끼는 경험도 마찬가지이다. 공간의, 현재의, 순간으로써의 환희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며 삶으로 지속되는 모든 종류의 경험.



당신의 소음들, 당신이 보고 느끼는 감각과 경험은 온전히 당신을 이루며, 당신 또한 그들에게 거울처럼 영향을 미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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