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스트 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2: 환골탈태의 모범 케이스

2007. 12. 13. 18:58준타의 잡동사니/게임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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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첫 선을 보인 후 한때 PC방의 인기종목 중 하나였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 레인보우 식스가 밀리터리FPS로 인기몰이를 시작하자 여기저기서비슷한 작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고스트 리콘 역시 그러한 추세에 편승하여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정확히는 2001년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제작사인 레드스톰 엔터테인먼트에서 그래픽적인 부분을 보강하여 내놓은 작품이 고스트리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닮은 꼴 작품들이 그러하였듯 고스트 리콘 또한 레인보우 시리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것 같았죠. 그러나3년뒤 발매된 후속작인 고스트 리콘2는 근미래의 현대전을 제대로 표현하며 사뭇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시리즈세번째 작품인 고스트 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이하 GRAW)는 이름부터 고스트 리콘3가 아니듯 완전히 다른 게임이되어훌륭한 게임성을 보여주며 게이머들의 호평을 이끌어내었습니다. 그런 GRAW가 한 층더 업그레이드되어 후속작 GRAW2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우선 GRAW에서부터 보여준 훌륭한 비주얼은 GRAW2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GRAW의 그래픽이 워낙 훌륭했던지라 큰 변화는 없지만 후속작이니만큼 파워업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일몰이나 일출의 표현이나 주변 경관등은 긴박한 전장 속에서도 잠시 쉬며 감상하는 관광모드를 발동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스토리 전개에 따른 연출 역시 나무랄데 없이 훌륭합니다. 물론 스토리 라인이 지나치게 단조로워 드라마틱한 요소가 부족하다거나, 여느 FPS 게임의 주인공들처럼 벙어리는 아니지만 주인공 스캇 미첼의감정표현이 메말라 있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데리러 온 블랙호크가 눈 앞에서 격추 당한다거나, 팀원들과 함께이송중이던 차량이 적들의 공격을 받고폭발해버리는 연출 등은시시각각변화하는 전황을 화려한 그래픽의 서포트와 함께 멋지게 묘사해주고 있기 때문에 GRAW2는 그야말로 실감나는 밀리터리 액션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마치 밀리터리물 영화를 찍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비주얼은 이미본좌급

이런 한 폭의 그림같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영상미만큼이나 GRAW2를 빛내주는 요소는 크로스콤 시스템일 것입니다. 이제는 고스트 리콘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을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게이머는 팀원들이나 지원군에게 명령을 내리거나 이들을 간접조작할 수 있습니다. 팀원들의 시각을 이용하여자신의 위치에서는 보이지 않는 적을 제거한다던지, 전투기나 전차에게 폭격을 지시하여 까다로운 적들을 쓸어버리는 식의 플레이는 GRAW2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입니다. 또한 무인장비를 이용하여 적들의 위치를 알아낸뒤 침투 코스를 설정하는 식의 전략 세우기또한 쏠쏠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무엇보다 크로스콤 시스템의 의의는 GRAW2가여타 FPS게임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게임성을 만들어낸다는데 있습니다. 대다수의 FPS게임들은 주인공이 킹왕짱이되어야하는원맨 아미식의 플레이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GRAW2에서는 본인이 직접 모든 것을 처리하기보다는 팀원을과 지원군을 잘 활용하여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합니다. 이러한 액션과 전략이 잘 어우러진 게임성이야말로 GRAW2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총알받이가 아닌 지휘관이 되는 것이핵심 포인트

무인장비들도 든든한 지원군

탱크나 헬기를 조작하는 재미도 쏠찬합니다.

총 13개의 미션으로 이루어진 GRAW2의 캠페인 모드는 그다지 큰 볼륨은 아니지만 싱글 모드로서는 모자람이 없어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팀원들을 이끌고 진행하는 미션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단독 잠입미션이나 헬기에서 레일건으로 폭격을 가하는 미션들도 있어 감칠 맛 나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멀티플레이 역시 착실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제대로 즐겨보진 못했지만 계급 시스템이나 클랜 생성 시스템등 은근히 불타오를만한 요소가 충분히 있으며 팀 플레이나 솔로 플레이 모두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멀티플레이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방대한 맵도 캠페인 모드와는 별개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오랫동안 붙잡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최첨단 장비들을 사용하지 못하는 탈출미션은 긴장감 최고!

멀티 플레이도일단 되기는 됩니다.(미처 게임 화면은 못찍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GRAW2에도 문제점은 있습니다. 우선 크로스콤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똑똑하지 못한 AI를 자랑하는 팀원들 때문에 게임 플레이가 단조로워지기 쉽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듯 GRAW2에서 바람직한 플레이는 자신이 직접 행동하기보다는 팀원들에게 상황에 맞는 지시를 내려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것인데, 이 놈의 팀원이라는 녀석들이 사격기술은 괜찮지만 은폐엄폐도 제대로 못할때도 있으며 사격 이외에 수류탄 던지기 등의 행동은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엔 플레이어가 원맨 아미가 되어야하는 상황이 잦습니다. 또한 적들은 천리안 아이템이라도 장착했는지 아군의 접근을 쉽게 눈치채기 때문에 접근전을 발생시키기도 쉽지 않은데다 적들의 사격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에 주로 스나이핑 플레이를 통한 원거리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 아쉬운 점은 이러한 점들이 이미 전작 GRAW에서 문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량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간혹 팀원 조작이 안된다던지 게임이 정지되는 버그들도 GRAW2의 완성도에 흠집을 내줍니다.

팀원들만 믿고 있다간 순식간에 사바세계로

이 게임은 사일런트 스쿠프가 아니지 말입니다.

몇몇 아쉬운 점은 남지만 GRAW2가 훌륭한 밀리터리 액션 게임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실 분은 많지 않아보입니다. '비록 그 시작은 미비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있듯이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파생작에서 이제는 당당한 하나의 명작 시리즈가 되어가고 있는 고스트 리콘. GRAW2는 그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줄 멋진 작품입니다.

명작 시리즈가 되는 그날까지 고고~고고~

제공: 패미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