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테크토닉/글로우스틱, 현란한 손놀림으로 섬광을 그린다

2012. 8. 14. 21:11무식(Music)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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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elec&no=124758 

구준엽은 국내의 유명한 DJ이지만, 디제이로써 그가 가장 유행시킨 것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에는 셔플과 테크토닉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를 댄서로 본다면 납득이 갈만한 대답이지만, 디제이로서의 행적이라 생각하면 약간 의아해집니다. 그는 왜 음악이 아니라 춤을 히트시켰는가? 이 행동은 연예인으로서의 그의 캐릭터를 조금 연장시켰을지 몰라도, 디제이를 비롯한 일렉트로닉 음악의 위치를 춤의 부속물이라는 틀로 묶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문화적 정립 없이 멋지고 화려한, 단발적인 것에만 사람들이 집중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죠.

더군다나 답답한 것은, 그가 차용한 대부분의 것들이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이 그 일부분이 전체인 마냥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테크토닉을 춤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춤과 음악을 포함한, 일렉트로닉 문화코드 전반을 일컫는 말입니다.



영상은 Mondotek의 Alive입니다. 테크토닉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음악으로 유명합니다.

춤으로서의 테크토닉의 간단한 역사는 2000년 프랑스 파리의 클럽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유럽에는 각 나라에서 생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과 춤이 몰려들어오며 서로 용광로처럼 섞이던 시기였죠. 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매끄럽지 않았고, 이에 불만을 느낀 씨릴 블랑과 알렉산드르 바주르댕은 모든 음악에 어울리고 모든 장르를 수용하는 새로운 댄스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테크토닉은 그런 과정에서 탄생하였으며, 2007년의 게이프라이드와 프랑스의 테크노 퍼레이드를 타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위키피디아 테크토닉
뉴스피플 기사 : 테크토닉, 춤+음악+패션, 새로운 문화코드 창조
http://www.inewspeople.co.kr/news/read.php?idxno=3409 

테크토닉이란 명칭은 이들에 의해 저작권이 등록되어, 다양한 상업적 아이템이 나왔다고 합니다.
테크토닉의 주요 로고는 자유를 상징하는 독수리이며, 그 외에도 특유의 패션 등이 유명합니다.




테크토닉 댄스는 스탭이 주가 되는 다른 음악에 비해 손동작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한 유튜브에서 찾아본 바로는 기본적인 스탭에서 응용동작을 실행하는 다른 영상에 비해 한 두가지의 순환 루틴을 알려주는 성향이 강하더군요. 춤을 추기 용의하도록 이들은 슬림하고 눈에 잘 띄는 원색/형광색 계열의 옷을 자주 입습니다. 또 모히칸 머리도 이들의 특성이죠. 디스코 댄스를 연상하게 하는 찌르기 동작 등을 보면 복고풍의 문화도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뭐 지금에야 이 춤을 추는 사람은 샤론의 꽃보다를 제외하면 자주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한물 간 패션이라는 인상이 강한 것 같은데. 상기에 설명한대로라면 트렌드세터들이 착용하는 형광색 계열의 달라붙는 옷, 복고와 유행이 뒤섞인 춤 등에서 테크토닉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죠. 어떤 아이돌이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었다면서 상기에 설명한 스타일이 뒤섞인 모습이 자주 보인다면, 백프롬돠.




구준엽이 히트시킨 것은 또 하나 있습니다. 셔플은 저번에 쓴 글이 있으므로 그 쪽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제가 설명하려는 것은 그의 클론 시절의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형광봉 댄스입니다. 영어로는 GlowStick이라 부르죠. 테크토닉은 제가 대차게 깠지만, 클론 시절 그의 형광봉 댄스는 묘하게 그 시절 사람이 아니라 제가 어떻게 평가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그가 국내 레이브 댄스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만은 확인할 수 있죠.

GlowSticking은 글로우스틱을 돌리는 춤입니다. 단순히 돌리는 것보다는 춤과 함께 접목되어야 글로우스티킹이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 맨손으로도 할 수 있지만, 보시다시피 줄을 매었을때 더 현란하며 이 때의 기술은 저글링이나 요요 등의 비슷한 동작에서 많이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상체 활동이 활발한 테크토닉과도 궁합이 좋아보입니다.

 

글로우스티킹의 기본은 당연히 빛이 나는 글로우스틱, 더불어 줄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를 돌리는 것에서 시작해서, 8자를 돌리고 원을 그리거나 몸의 일부분을 타고 넘는 등 굉장히 현란한 기술들을 선보입니다. 형광봉이 주로 쓰이는 이유는, 클럽, 레이브 장소의 대부분이 어두운 실내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어두운 장소에서 빛을 내는 글로우 스틱은 가장 효과적인 장난감이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도 좋습니다.


레이브 파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간단히 적는데, 레이브 파티란 클럽 등의 예기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펼쳐지는 파티를 일컫습니다. 
원래는 버려진 창고 혹은 농장 천막 등에서 개최되었다고 하며, 오늘 킨텍스에서 열리는 센세이션 화이트 (Sensation White) 을 비롯한 국내의 대형 페스티벌 또한 원래 음향시설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만큼 이런 성격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흔히 생각하는 파티와 마약, 섹스의 주범으로 얼룩져있지만 게이, 흑인 등의 사회적 인권과 계급의 편견을 해체시킨다는 의미도 크며 무엇보다 예측되지 않은 '경험'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에 대한 가치판단은 뭐라 확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섹스와 마약이 레이브 문화의 원래 목적이라는 인식만은 고쳐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레이브는 생명입니다. 그러면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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