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X-0003] Vanity Rouge - 일렉트로니카, 음악게임, 그리고 동인음반

2013. 1. 1. 23:29푸칡의 임시공간. (용도변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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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gmdb.net/album/8287

 동인음악을 리뷰한다고 했을 때 이런저런 음반을 떠올려봤는데 역시 개인적으로 스타트는 이걸로 끊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4년에 릴리즈된 동인레이블 Square Record의 세 번째 음반으로 지금은 절판된 상태.

이 음반은 개인적으로 깊은 충격을 받은 음반 중 하나입니다.

이 음반을 처음 들을 당시 동인음반이라는 개념은 일본에만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음반과 이 음반 이후 나오는 Square Record의 음반이 있었기에 제가 동인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동인음악 리뷰의 첫 타자는 이 음반으로 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음반은 Square Record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HEX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으로 초창기엔 다소 미숙한 면도 보였던 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완숙해가는 시발점에 서 있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작품입니다.

Square Record의 대표이자 음악게임 DJMAX 시리즈에서 많은 활동을 보여주셨던 Electronic Boutique님이 프로듀싱을 맡아 당시 상당히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 일본의 이름있는 음악게임쪽 작곡가분들을 규합하는 데에 성공하신 것은 매우 인상적인 부분.

타이틀명인 Vanity Rouge는 여성이 되어가는 소녀의 욕망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전작인 Amnesia가 그랬듯이 추상적인 타이틀을 음악으로 구현하는 데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다음 작품 new cymbals decalcomanie 이후로는 과거보다 구체적이고 음악의 느낌을 중시하는 컨셉을 잡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또 이야기가 딴데로 새어나갔는데 여하튼 이 음반은 어떠한 컨셉 하에 일체감을 추구하는 음반이라기보다는 한국에선 거의 접하기 어려운 트랜스, 드럼엔베이스, 레이브, 기타 일렉트로니카의 하위 장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음반입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일렉트로니카의 하위 장르를 접하는 것은 특별히 일렉트로니카 음악에 깊은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인데 그걸 그나마 쉽게 해주는 아케이드 음악게임의 작곡가들이 기존의 정형화된 일렉트로니카 장르라는 틀과도, 음악게임이라는 매체에 최적화되어 정형화된 어떤 틀과도 다른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이 음반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요.






앨범에 수록된 MIAO(현 FIRST AID)님과 ESTi님의 곡으로 두 분 모두 음악게임 'DJMAX 시리즈'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시나 음악 게임에서 선보이신 음악과는 확연하게 다른 무언가를 이 동인음반에서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절판된 지 오래 된 앨범이며 디지털 음원이나 데모 음원 등도 소실된 지 오래된 앨범이라 부득이하게 유투브 링크를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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